대구예술발전소
○ 스튜디오 : 3
나의 작품은 자아에 관한 이야기에서부터 출발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자기 동일성을 획득한다. 나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다시 보게 되면서 복합적인 감정들이 생겼다. 이러한 감정은 점점 자라 마음속에 콤플렉스를 형성하였다. 나의 작품은 개인적 콤플렉스와 사회적 콤플렉스가 섞여있다. 개인적 콤플렉스는 신체적 결함이나 특이한 문제점을 처음에는 의식하여 개선하려 노력을 기울였지만 장기화 되면서 남에게 보이기 싫어지고 보기도 싫어진 부분에서 발생되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이다. 사회적 콤플렉스는 대인관계에서 온 사건들이 모여 콤플렉스가 된 부분이다. 생활을 하며 겪은 어떠한 사건들이다. 어떤 부분은 보편적이고 다른 사람들도 겪어 보았고 공감하는 부분들이다. 예를 들어 연인과의 갈등관계, 직장에서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등에서 오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발생 된 부분들이다. 다른 사람들도 겪어 보았고 나도 겪은 사건들이 다른 사람들은 갈등정도에서 그칠 수 있겠지만 나는 스트레스가 되고 이어 콤플렉스에 이르게 된 일들이다.
나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자화상을 캐릭터화 시켜 표현 하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캐릭터 이름은‘히응’이다. 나의 작업과정은 대인관계에 있었던 사건들을 기록하고 낙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미지들은 만화와 캐릭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어릴 때부터 만화를 많이 봤고 따라 그리기에 열중했다. 자화상이라 하더라도 손에 배어있는 버릇들로 만화화해 그렸다. 콤플렉스와 불정적인 주제를 캐릭터‘히응’이 희화 시켜 주는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스트레스와 콤플렉스로 오는 우울함을 외면으로는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부분이 이미지를 무겁게 표현하지 않고 유머 있게 표현하는 방식이 나의 성격과 닮아있다. 나의 내면에는 여러 가지 성격을 가진 인격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인격들로 인해 모순적인 행동을 하곤 한다. 그러한 부분을 큰 캐릭터와 작은 캐릭터들로 나누어 표현 하였다. 작품을 만들어내기 전 사건들을 기록하는 과정과 낙서를 화폭으로 옮겨내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는 과정이 되었다. 이러한 과정으로 작품이 완성에 이르게 되면 완전하진 안지만 나를 이해하고 치유하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