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예술발전소
○ 분 야 : 시각/입체,설치,미디어
○ 스튜디오 : 1
이민 1.5세대로서 한국계 미국인인 찰리한에게 '정체성'이라는 화두는 그 진부함만큼이나 매우 현실적이다. 그동안 매진했던 명시적이고 직접적인 '정체성'에 대한 해석이 미국적 다문화의 맥락에서 적극적으로 주장될 수 있었다면, 관계에 의해 변화되는 입장과, 태도에 의해 해석되는 관계를 통해 결정되어지는 문화에서 '나'는 형식적이고 소극적인 주장을 택하게 된다.
특정공간과 형태를 '무엇'이거나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드러내는 설치작업은, 시각적 실재에 대한 획일적인 확신을 제공함과 동시에 또 다른 가상적 차원을 병존시킨다.
보여지는 것은 보는 이의 태도나 입장에 따라 달리 받아들여진다. 그것이 늘 옳거나 그르지 않다. 다만, 그 유일한 지점에 서 있느냐, 그 지점을 이탈하느냐에 따라서 의미와 무의미로 나뉘어진다. 가상적 의미도 실제적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그 반대로도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