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예술발전소
2026 리아트 프로젝트 2부
이음에 대하여
도시의 정체성은 눈에 보이는 건축물과 거리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오랜 세월 사람의 손끝을 타고, 몸의 감각으로 축적되어 온 기술과 예술, 그 무형의 시간 또한 도시의 정체성을 이루는 중요한 자산입니다.
대구에도 이처럼 묵직한 시간을 품은 무형유산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유산을 이어갈 손길이 줄어드는 오늘날, 우리의 무형유산은 점차 희미해져가는 경계 위에 서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출발합니다.
대구의 무형유산인 ‘단청’의 유려한 색채와 ‘날뫼북춤’의 역동적인 울림을 주제로, 동시대 시각예술가들이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이는 과거를 단순히 재현하거나 복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감각 속에서 유산의 가치를 새로이 발견하고 확장해 나가는 예술적 시도입니다.
전시 제목 《이음에 대하여》는 시간과 사람, 전통과 예술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연결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무형의 가치가 오늘의 예술과 만나 새로운 형태로 이어지고, 전통을 지켜온 사람들의 손길과 동시대 예술가들의 시선이 만나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나아가 이러한 만남을 바라보고 경험하는 관람객의 시선까지 더해지며, 유산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 속에서 다시 이어집니다.
이제, 오랜 시간 축적된 색채와 울림이 전시장 안에서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작품 사이를 거니는 시선과 발걸음 속에서 대구가 품어온 무형의 가치를 천천히 마주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