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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대구예술발전소 14기 입주작가 프리뷰전 <다파티스트(DAFARTIST) 프리뷰>展

  • [전시] 대구예술발전소 14기 입주작가 프리뷰전 <다파티스트(DAFARTIST) 프리뷰>展
  • 기간 2024.03.15 ~ 2024.05.12
  • 장소 대구예술발전소 4,5층 복도
  • 시간 3월 10:00~18:00 / 4월부터 19:00까지
  • 문의 053-430-1225

대구예술발전소 14기 입주작가 프리뷰전

<다파티스트(DAF ARTIST) 프리뷰>展



전시일정 : 2024. 3. 15.(금) ~ 5. 12.(일)

전시장소 : 대구예술발전소 4,5층 복도


참여작가 : 김경한, 김상덕, 김서량, 김재익, 손민효, 유다영, 임도, 장입규, 정재엽, 최근희, 최승철, 최은희, 허주혜, 홍보미 



[층별 전시 작가] 

4층 :  △김상덕(평면회화) △유다영(텍스트, 설치, 미디어) △정재엽(설치, 사운드인터렉티브) △최근희(사진) △최은희(설치) △허주혜(동양화) △홍보미(평면회화, 설치)

5층 : △김경한(평면회화) △김서량(사운드아트) △김재익(설치, 미디어) △손민효(설치) △임도(설치, 입체, 평면) △장입규(설치, 입체, 미디어) △최승철(믹스미디어,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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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층 복도 "


 김상덕(평면회화) 


비행의 달인과 비행 청소년_캔버스에 오일, 오일 파스텔, 130.3x193.9cm, 2023

비밀스러운 기다림의 달콤한 보상_캔버스에 오일, 오일 파스텔, 45.5x65.1cm, 2023 


실재하지 않는안전지대의 선에서 관망하는 혼란, 공포들이란 것은 어쩐지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런 불확실성, 혼란들이 나의 삶에 직접적으로 나타나 영향을 주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는 경험해 보고 싶은 혼란스러움과 파괴들에 대한 열망을 그리며, 나의 자극적인 즐거움을 충족한다.

 


유다영(텍스트, 설치, 미디어) 


All did not go away. What is missing is the mind_캔버스에 점자 uv 프린트, 19.5x29.5cm, 2022

Where we waited it wasn't there and I couldn't get in_캔버스에 점자 uv 프린트, 19.5x29.5cm, 2022

A song whispered in silence_싱글 채널 비디오, 5분 5초, 2023


사진의 질감, 피부에 도달하는 순간을 상상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가상 공간에 떠다니는 부유하는 사진-이미지는 너무 많이 생산되고 삭제되고 있을 것 같다
그것이 꼭 나쁘다는 뜻은 아니지만 어쩌면 너무 익숙한 환경에서 사진이 너무 쉽게 읽히거나 그 반대로 읽을 수 없는 상태가 된 것 같았다.

어느 날 나는 한 장의 사진-이미지를 바라볼 때 헤아릴 수 없는 범위에 놓여 오해와 사랑과 같은 감정에 도달하거나 끝내 말할 수 없는 날들이 있었다.
특별하지 않고 이 전시를 감상하는 관객에게도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그저 무언의 시간에 놓였던 사진-이미지 안에서 떠돌던 언어들을 수없이 되뇌었을 당신과 나의 시간들을 이 작업을 통해 꺼내 본다
그러나 그것은 한 장의 사진이기 전에 소리, , 노래, 단어, 문장의 형태로 숨겨진 것 같았다. 쉽게 드러나지 않았고 읽히지 않았다
그러니까 긴 시간 사진-이미지 안에서 결국 언어는 무너지고 실패하고 탄생하길 반복했을 과정을 예측하고 싶었다
나는 그것을 읽을 수 없는 사진의 상태를 점자 이미지에서 파생된 시와 노래로 묶어 하나의 사진-이미지를 다르게 감각하는 것을 바라보고 스치고 싶었다.

나아가 여기서 점자(braille)는 유독 비 시각장애인의 전유물로 느껴졌던 카메라 옵스큐라 시스템의 탄생 아래 지금까지 무겁게 그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을 
나는 어느 날 모니터의 화면 앞에서 쌓여가는 이미지를 보며 느꼈었다
앞서 사진-이미지 들 속에서 읽히지 못하는 지점이 비 시작 장애인의 상황이 어쩌면 사각 장애인과 닮은 부분이 마치 신체 감각을 저버리고 함께 떠도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전시 공간 안에서 각자의 신체 기능은 필요하지 않다. 사진-이미지를 바라보는 것을 포기하고 읽을 수 없는 상태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작업은 각각의 신체 기능을 누르고 같은 자리에서 함께 바라보고 감각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정재엽(설치, 사운드인터렉티브) 


경계의 反影_테이프드로잉, 문, 유리, 건축폐자재의 재구성, 170x53.5x13cm, 2023



나는 인간과 자연 사이에서 벌어지는 반복적인 상황과 공존의 애매한 경계점을 주제로 작업을 한다

요즘 현대 사회의 건축물과 시설은 우리의 편의를 위해 빠르게 생성되고 그 필요에 따라 버려지는 것이 반복되고 있다.

자연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들로 인해 그 자리를 잃어가지만 없어진 자리엔 언제나 빠른 회복력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훼손과 탄생이 되풀이되는 과정의 한계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재료를 재활용한 작업을 통해 인간과 자연 사이에서 벌어지는 반복적인 문제에 대한 나의 반성과 고민을 나누고, 애매한 경계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최근희(사진) 


꿀풀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76.2x50.8cm, 2023

고들빼기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76.2x50.8cm, 2023

털별꽃아재비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76.2x50.8cm, 2023

노랑선씀바퀴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76.2x50.8cm, 2023


혹독하게 아홉수를 보내고 나니 사람들과 거리를 두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과의 관계보다 혼자 있는 것이 좋아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다

잡초에게 관심을 가진 건 올 초부터였다.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을 잡초라고 하는데

내가 정의하는 잡초는 1. 이름 모를 2. 무관심한 3. 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등, 결국 잡초라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 밖의 식물로 그 모습이 나와 닮지 않았나?’하는 의인화에서 시작되었다

이 작업은 잡초의 이름, 쓰임 등을 알아감으로 시작되는 주변알아가기, 즉 관계에 대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잡초에도 각각 그 이름이 있고, 각자의 역할과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닭의 모습과 닮아 닭의 장풀, 꽃이 별의 모양을 닮아 별꽃, 섬유 채취가 가능한 어저귀, 강아지풀을 개량하여 만든 좁쌀을 만들었으며, 약용으로 쓰이는 것들도 많다. 

잡초들을 채집하면서 알아갈수록 전략적이다. 밟힘을 이겨내기 위해 잎을 줄기가 아닌 뿌리에 둔 질경이, 꺽여도 또 자랄 수 있게 마디를 만들며 성장 바랭이, 씨앗을 만들어내고 번식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어떤 잡초는 관상용으로 수입되었다가 관심 밖으로 밀려난 개망초, 어떤 경우에 들어오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토착해 살고 있는 귀화식물들. 

이들 각각의 역할과 쓰임을 알게되니 부끄러워진다나는 어떠한가? 나는 지금까지 상처와 실패를 두려워 피하기만 하지 않았나?

 

불혹(不惑).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한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내 목표가 무엇인지 갈팡질팡 한다. 하찮게만 봐 왔던 것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최은희(설치) 


후덜덜_실리콘 캐스팅 조각, 철 조형물, 인체감지센서, AC모터, 80x40cm, 2022

후덜덜_실리콘 캐스팅 조각, 철 조형물, 인체감지센서, AC모터, 30x99cm, 2022

후덜덜_실리콘 캐스팅 조각, 철 조형물, 인체감지센서, AC모터, 30x99cm, 2022


노동할 때,

나는 불평등을 영속시키는 사회 구조와 노동자와의 불평등한 권력 역학을 탐색하고자 노동자의 손에 주목해 보았다

도구를 손에 쥐었을 때, 기구를 작동할 때, 재료를 만질 때와 같이, 노동자가 노동할 때의 손과 다양한 인체의 모양을 캐스팅하여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울산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리서치를 하였다.

 

리듬과 힘,

노동자들의 손에 새겨진 마모와 힘, 질감, ​​, 윤곽을 통해, 기업과 근로자 사이의 불평등한 관계를 포착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쉬지 않고 일하는 노동자들의 반복적 이면서도 탄력 있게 움직이는 울퉁불퉁한 손의 윤곽과 떨림은 사회적 약자의 서사를 불러일으켜 기술과 삶 사이의 복잡하고 미묘한 긴장감을 주었다

그러나 이들의 굳은살과 단호한 움직임으로 얼룩진 손가락, 팔꿈치, 발은 끊임없는 노동의 상태로 얼어붙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내가 만난 이들의 손은 고용과 생계의 불안정을 끊임없이 헤쳐 나가는 노동 영역 내에서의 복잡성과 삶의 투쟁에 대한 가슴 아픈 흔적을 동시에 보여주기도 했다.



허주혜(동양화) 


우아한 바람_한지에 수묵, 130.3x97cm, 2022

우아한 바람_한지에 수묵, 130.3x97cm, 2022

경계없는 경계1_한지에 수묵, 91x91cm, 2022 


나는 산 능선을 따라 보이는 거대한 풍경부터 작은 산골의 단편적 풍경을 소재로 화폭에 담고 있다.

 작품의 조형방식은 수묵화의 전통기법을 따르고 있지만, 수묵 산수화에서 주로 그리는 나무, , , 바위와 같은 자연물은 없다

자연물대신 주택, 빌딩과 같은 인공물들이 자연물을 대신한다

자연은 자연그대로 스스로 생명을 지탱하고, 도시는 도시대로 사회의 반영을 받아들이며 발전하는 과정을 보면서 둘 다 유기적인 생명체 같다는 생각을 하며 이 작업은 시작되었다.


수만 개의 크고 작은 빌딩들이 중첩을 이루면서 산의 능선이 되고 계곡의 물줄기가 된다

세필로 그어진 얇은 획()들은 형상의 그림자를 동반하지 않고, 오직 농담의 대비만을 보여주며 속은 텅텅 비워져 그려지는데, 이것은 다양한 건축물들이 갖고 있는 그 사회의 반영에 대한 나지막한 나의 시선이다.

건축물은 지역성, 역사성 등을 고려해 인간의 생각과 세상의 물질이 만나 만들어 진다건물이 지어질 때는 많은 자본이 드는 만큼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할 때 건축되는 그 사회의 반영이자 단면이다

그렇기에 건축물을 보면 당대 사람들이 세상을 읽는 관점, 인간에 대한 이해 및 미래에 대한 이상향 등이 보인다. 그래서인지 내가 그려내는 도시의 건축물들은 다양한 시선의 표정들이 담겨있다.

 


홍보미(평면회화, 설치) 


Museum Drawing_벽, 종이에 드로잉, 가변설치, 2023-2024

Museum Drawing_루핑되는 이미지 영상, 24인치 모니터, 2023-2024


본인은 몇 년 전, 미술관 미화원으로 취직하여 약 14개월 동안 미술관을 청소하였다

청소는 미술관에서 행해지는 일 중 기능적으로 미술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물리적으로 미술관을 가장 많이 만지는 행위 이기도 하다

본인은 미술관을 청소하는 것이 미술을 알아가는 접촉의 방식으로 작동하길 기대하였다

막상 경험한 미술관 만지기는 청소 여사님들과 노동 공동체가 되는 것이자, 사소하고 별거 없는 곳에 시선을 두는 시간이었다

또한, 그들과 몸으로 미술관을 경험하며 눈앞에 다가온 작품과 예술, 세상의 경계/층위에 관한 땀의 대화이기도 했다.

나는 청소 행위를 드로잉으로 여기고 만화를 그리고 있다

더불어, 만화의 비 미술적 요소를 극복하고자 크리티컬한 태도로써의 레디메이드 사용, 만화적 요소를 뒤엎어 보는 시도 등을 오브제 설치와 드로잉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5층 복도 "


김경한(평면회화) 


자라나는 숨_캔버스에 유채, 180x240cm, 2024


희미하게 떠오르는 형상과 구성을 최소한의 단서로 삼아 보이지 않는 세계를 반복적으로 응시하며 여전히 존재하는 실제적인 언어를 찾아가려 한다.



김서량(사운드아트) 


순간의 포착-그곳에 있었다_사운드퍼포먼스 단채널 영상, 2채널 사운드, 16분 40초, 2023


익숙한 소리들을 들으며 청각이 시각으로 전이되어 순간을 포착하며 감각의 변화들을 발견하게 되는 사운드가 기반이 되는 영상물이다

배우, 바이올리니스트, 무용가 등과 협업하여 소리의 전이로 발생하는 감각의 증폭과 환상을 서울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을 담아 전달한다.


프로젝트-공장의 소리_사운드퍼포먼스 단채널 영상, 2채널 사운드, 15분 30초, 2022


공장 안에서 발생되어지는 기술자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불안과 메시지를 실제 가동되어지고 있는 공장 안에서 촬영한 사운드 퍼포먼스 기록 영상이다

사회적인 환경 변화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잊혀져 가야만 하는 개인의 존재성에 대한 불안과 고민을 공장 기술자들의 삶에 비유하여 담아내었다

이 사운드 퍼포먼스 시리즈는 문래동/철강공단, 장위동/봉제공단, 을지로/인쇄공단 그리고 영도/조선소에서 동시에 제작되었다.

 

내가 사는 이곳_사운드퍼포먼스 단채널 영상, 2채널 사운드, 8분 40초, 2023


과거 김대식(영천 주민)이 모스부호를 통해 전세계 수많은 사람과 소통하였지만 미디어 매체 변화에 의해 세상과 단절 되어진 현재의 삶의 이야기가 모티브가 되어 시작된다

영천에서 살고 있는 그의 일상의 배경들이 시각적, 청각적 즉, 4계절에 걸쳐 날씨, 환경 등에 따라 변화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김재익(설치, 미디어) 


타의적 진부화 - 변형하는 대지 A_오디오-비디오 싱글채널, 20분 5초, 2024

타의적 진부화 - 변형하는 대지 B_오디오-비디오 싱글채널, 20분 5초, 2024

타의적 진부화 - 변형하는 대지 C_싱글채널 비디오, 리얼타임 랜더링, 2024


 

공공의 편의로 인하여 생성된 공산품은 개개인에게 삶과 생활의 기록으로 남겨져 개별화, 비물질화되며, 동시에 기업의 생산 관습이 왜곡되어 자본의 물질화를 가속화한다

그리고 이 상태의 순환은 지속하여 사회적, 환경적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다.

 

 

개별의 기억, 기업의 이득 그리고 공공이 처한 위험, 이 현상 인식 차이에서 벌어진 간극의 귀결은 어디인가?

 

소비와 기억 그리고 생산과 폐기되기까지의 순환의 흐름은 공간과 시간을 달리하여 움직인다. 그리고 생활의 공간에서 물질화된 사유는 결국 버려져 데드존 (Dead Zone)을 형성할 것이다

시점과 공간을 달리하며 흘러가는 물질/비물질적 현상들의 이면을 관찰할 수 있지만, 우리는 눈여겨보고 있지 않다

장소와 비장소를 매개하는 이 소비 제품들의 소유는 사실 개개인으로서 의미 있는 시간의 경험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왜곡되는 시장의 혼란과 더불어 외부효과가 함께 발생할 수 있다

기업과 자본 그리고 지역 환경 파괴로 이어지는 이 간극은 바로 '데드존 Dead Zone' 이고 아직 이 세계를 유랑하고 있다.



손민효(설치) 


humanbird series_폴리카보네 이트, 스테인레스, 50x50x680cm, 2024


휴먼버드(HUMAN-BIRD) 시리즈는 21세기 현대사회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을 탐구하는 작업이다

특히, 인간의 생태파괴로 인해 환경이 변화하고 서식지가 파괴되어 새들이 이에 적응하려는 모습이 특정 인간들과 매우 닮아있어, 이를 인간의 삶과 연결 짓고 있다.


자연이 아닌 도심에 둥지를 틀고, 나무가 아닌 가로등과 인공물에 앉아서 쉬게 되는 비둘기와 까마귀들은 현대사회에 급격하게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소외계층, 노년층 등)들과 매우 닮아있다.

키오스크와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스마트폰, AI, 인공지능 등등 삶에 적용되는 최신의 기술들은 현대인들을 이에 적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그렇지 못하면 도태되게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첨단기술 또는 변화와 공생이 아닌 공존 해있기만 하는 상태는 자연에서도 발생한다

일례로 인간의 편의를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새들을 위해 설치하였다는 투명한 조류 충돌 방지벽은 오히려 수많은 새의 목숨을 앗아간다

또한, 자연과 생태를 보호하고 회복하기 위한 명목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것들은 도리어 그것들을 인간 생태로부터 제외하여 새들은 그저 인간과 공생이 아닌 공존할 수밖에 없도록 하고 있다.

 

첨단기술이 있지만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인간과 숲과 나무는 존재하지만, 새들을 위한 서식지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을 보며 그 경계에는 보이지 않는 어떤 벽이 존재한다 생각했다

그래서 아파트나 상가 난간에 비둘기들이 앉지 못하도록 만들어진 제품과 범죄예방을 위해 만들어진 인간용 쇠창살을 활용하여 무언가를 고립시키거나 차단하는 형태의 작업을 만들고 있다.



임도(설치, 입체, 평면) 


Borderline_순면사, 낚싯줄, 가변설치, 2024


존재감이 없고 부수적으로 다뤄지는 대상을 탐색한다. 탐색한 대상에 수행성을 더하여 주체로 전환한다. 이를 두고 수행성의 시각화’, ‘객체의 주체로의 전환이라 소개한다.

 

<Borderline>은 낚싯줄을 주재로 하며, ‘작품과 작품’, ‘작품과 벽면’, ‘작품과 그림자’, ‘작업의 중심부와 주변부등 각 관계의 경계지점에 주목한다

주로 다뤄지지 않았던 대상들을 이야기의 중심으로 불러내어 주체로 전환하려는 시도이다

과거의 본인을 투영하여 바라보게 되는, 객체의 영역에 속하는 대상을 주체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본인의 존재가치를 확인하려 한다.



장입규(설치, 입체, 미디어)  


desktop_A4용지에 인쇄, 파일철, 휴지통, 가변설치, 2023


의식 혹은 무의식적으로 형성된 통념이나, 신념, 기준, 가치, 이데올로기 등으로 유연하지 못하고 딱딱하거나 부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종종 발견한다

발버둥을 쳐도 그 틀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나에게 작업은 그런 틀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자 시간이다. 그 시간만큼은 마음껏 상상하고 표현할 수 있다.

 

나는 일상에서 발생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을 토대로 엉뚱한 상상력을 발휘해 작업하고, 그것을 통해 질문거리를 던져놓는다

하나의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현재 작업의 과정과 결과물에서 얻어진 생각을 다음 작업에 반영하고, 그것을 또다시 확장해 나간다

비현실적이지만 계속 들여다보면 이해(인정)가 되는, 숨어있는 반전의 발견으로 입가에 살며시 미소가 번지는, 시각적 지각이나 인식에 환기를 주는, 아이러니한 상황 뒤에 생각거리를 제시하는

지점에서 작업을 고민하고 표현한다. 또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게, 경쾌한 방식으로 작업을 풀어간다.

 

다양한 디지털 편집 기법이나 그것의 이미지를 현실 공간에서 재현 또는 재해석하여 아날로그 방식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작업 초기, 사진이나 영상, 영상 설치,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활용한 인터렉티브 작업 등 미디어를 주로 활용하여 작업을 진행해 왔다

비대해진 기술만이 돋보이는 예술(미디어아트)이 주는 순간의 스펙터클 뒤에 따르는 공허함은 어느 순간 나에게 극복의 대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디지털을 거부할 수 없는 시대에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은 채 디지털 이슈를 다루는, 낯설지만 어색하지 않은, 새로운 형식의 무언가(예술)를 상상했다.

 

디지털 이미지 편집에 익숙한 나는 어느 날 우연히 실재 사물을 자르게 되면서 이러한 이미지 편집 기법을 화면 속이 아닌 실제 공간에서 아날로그 재료와 방식을 활용해 수행해 보는 실험을 하게 된다

결과물보다는 수행하는 과정, 행위 자체에 더 중점을 두었던 이 시도는 디지털상의 움직임을 모방하지만, 클릭 몇 번으로 이루어지는 그것과는 다르게 상당한 물리적 여정과 노동을 수반한다

또 잘라내고 붙여넣어진 이미지(사물)들은 납작한 화면 속 세계에서 튀어나와 3차원의 공간에서 물리적 세계의 질서와 충돌하게 된다

나는 과거 현실을 모방, 또는 재현하여 구축되었던 초기 디지털 가상의 모습에서 착안하여, 거꾸로 가상의 문법을 실제 공간으로 옮기고 수공예적 구현이라는 아이러니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디지털 편집 기법의 재현이나 재해석에서 한발 더 나아가 디지털(가상) 공간에서 자체적으로 새롭게 생산되는 기호나 암호, 문법을 찾아 수집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현실 세계로 불러와 실제 사물이나 사건, 공간 등과 마주치게 하거나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무언가로 표현하기 위한 실험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디지털 시대의 예술로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바라보는 이가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게 될지에 대한 탐구로 작업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최승철(믹스미디어, 조각) 


Position_4개의 책상과 의자, 퍼포먼스 비디오, 10분 30초, 2018


먼저 빈 방에 책상과 의자를 놓여 있었다. 그 후 나는 의자에 앉아 머리를 스쳐 지나간 질문에 따라 텍스트를 쓰기 시작하였다

현재 내가 어디에 있고 주변환경에 무엇이 있으며 관심이 있는 것과 또한 어떠한 영향을 받고 있는지에 따라 작성하였다

다음으로 나는 다른 테이블을 가져와 기존 테이블 위에 교차하여 놓고 새 의자를 가져와 전에 앉았던 자리 맞은편에 앉았다

이전의 위치와 달라진 시선 환경, 소리, 심리상태에 대하여 살펴보며 새로운 위치에서 다시 종이에 작성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이러한 상황이 나에게 불편해질 때까지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였다.


유리상자_회전모터, 마운팅보드. 빔프로젝터, 원형 스틸봉, 가변크기, 비디오설치, 2019


사방이 유리로 지어진 건물에서 하나의 카메라로 두 장면을 찍었다. 두 장면은 유리를 통해 내부에서 외부를 촬영한 것과, 외부에서 내부를 촬영한 것이다

또한 공간의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각 장면의 이동을 보폭에 맞추어 카메라를 이동하였다

이후 두 장면을 반으로 나누어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는 카메라의 동선에 맞추어 편집하고, 빔프로젝터와 연결하여 마치 회전하는 벽에 투사하였다

회전하는 벽에 투사된 두 장면은 내부의 시선과 외부의 시선을 교차하며 보여준다.


목소리_비디오, 2분 30초, 2019


오랫동안 알고 지낸 동료들과 술을 마시면서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대화를 녹음하는 것에 동의를 얻고, 긴 시간 동안 술을 마시며 대화를 녹음했다

다음날 술에서 깨어나 이 녹음을 들었을 때, 나의 발언 내용과 그날의 나에게 부끄럽고 실망하였다. 너무 무책임해서 남의 의견을 흉내 내는 척하는 자신이 너무 싫었다

나는 그날의 목소리와 태도로부터 멀어지고 싶었다. 드넓은 평야에 무대를 설치하고 그날의 녹음된 소리를 커다란 스피커에 연결하였다

그날의 목소리에 대한 무게를 실감하며 목소리와 나의 관계를 비디오로 기록하였다.


종_비디오, 2분 5초, 2018


한해의 마지막과 시작을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에 대한 기억과 빛에 대한 관심 그리고 어떻게 하며 빛을 소리로 변환시킬 수 있을까? 에 대한 당시 나의 고민을 작업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