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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수창청춘맨숀 라운드테이블 1회차 <문화예술기획자의 경제활동: 문화예술기획자로 살아가는 법>

  • 작성일2024-12-17 11:09:01

 

2024 수창청춘맨숀 라운드테이블 1회차 <문화예술기획자의 경제활동: 문화예술기획자로 살아가는 법>

모더레이터: 영남일보 임훈 기자

패널: 강선구(아트지 대표), 박준우(곰스컴퍼니 대표), 이승희(전시기획자), 박소연(차세대 문화예술기획자 양성과정 수료생, 이하 차세대), 이나은(차세대), 이주은(차세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하는 수창청춘맨숀은 지난 19'문화예술기획자의 경제활동: 문화예술기획자로 살아가는 법'이라는 주제의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지역 문화예술 기획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는 임훈 영남일보 문화부 기자가 모더레이터로 나선 가운데 강선구 아트지 대표, 박준우 곰스컴퍼니 대표, 회화 작가 이승희가 패널로 참여했으며, 수창청춘맨숀 차세대 문화예술기획자 양성 과정 수료생 이나은, 이주은, 박소연이 함께했다.

 

문화예술인 경제적 성공 위해 기획자 역할 중요

 이날 참여자들은 "대구 문화예술 시장의 가능성은 크지만, 지역 문화예술 기획자 및 문화예술인들이 적절한 처우를 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문화예술 관련 콘텐츠(상품)의 가치가 제대로 측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당한 경제적 보상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로 지목됐다.

 문화예술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화예술 기획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문화예술 기획자들이 수행하는 문화예술 행사 기획 문화예술 콘텐츠 후원자 확보 지자체 지원사업 수주신규 문화예술인 발굴 및 지원 등의 업무야말로 문화예술인들의 수익 확보 및 문화 저변 확산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 몇몇 참여자들은 지역 문화예술 종사자들이 생산적 활동을 위한 역할분담에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한 참여자는 "공연이나 전시 등 행사로 적절한 수익을 얻는 것이 보장되어야 하지만, 지역 대학을 비롯한 문화 현장 곳곳에서 경제적 부분에 대한 해결책들은 잘 논의되지 않아 안타까운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기획자의 역할은 좋은 행사 기획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인들에게 정당한 급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문화예술계 구성원에 대한 경제적 보상을 강조했다.

 

문화예술 지원 채널 다변화 필요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후원자의 역할 및채널 다변화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정부의 가용 예산이 줄면서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분배되어야 할 자원이 덩달아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지자체 주도의 지원이 주류를 이루는 상황에서 민간 부분의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단 대구의 경제 규모가 서울에 비해 크지 않은 점과 지속적인 불경기는 걸림돌로 지목됐다. '메세나' 등을 통해 문화예술계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문화예술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것. 특히 코로나19 이후 겹친 경기 위축으로 지역 문화예술 행사에 대한 기업 후원을 이끌어 내기가 어려워 졌다는 것이 참여자들의 주된 의견이었다. 한 참여자는 "너무 어려워 버티지 못하고 결국 다른 일을 하는 예술가를 보면서 억장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고, 또다른 참여자는 "기업을 설득하는데 엄청난 고민과 노력이 들어가지만, 여전히 후원자를 확보하기는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 했다.

 

기획자 스스로 경쟁력 확보 해야

 문화예술 기획자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문화예술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생산 콘텐츠의 경쟁력을 갖추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 먼저 타 분야 기획자들과 활발한 정보교류가 활발해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참여자는 "공연을 기획하면서 각 분야 종사자들의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겼다. 문화예술 기획의 활성화에도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초보 기획자를 위해 전시나 공연, 이벤트 등 장르에 관계없는 라운드테이블 형태의 모임이 더 늘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신규 기획자야 말로 어디든 찾아가는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서열과 관계없이 자신의 일을 처리하는 기획자의 특성상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곧바로 실행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기획자는 "저희 팀의 경우 1년 동안 단 한 건의 지자체 사업도 받지 못해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기획자들의 지자체 지원사업 의존 증가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적극적 소통과 원스톱 행정 중요

 이날 라운드테이블 참여자들은 문화예술 지원기관과 기획자 간 적극적 소통과 더불어 효율성 확보를 위한 '원스톱 행정'을 요구했다. 참여자들은 "지원기관담당자들과 소통이 확대됐으면 한다. 지원 관련 서류 작성 때 행정용어가 너무 많아 어려웠고, 담당자 마다 문서 기안 방법이 달라 애를 먹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원사업 기획 서식의 자유도도 늘려 기획자들의 편의를 봐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참여자들은 "문화예술 예산 집행과 관련한 가이드 라인도 있었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획비 책정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마련된다면 좀 더 효율적으로 기획업무를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여기에다 "특정사업의 개시와 종료 시점 등에 대해 정보공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들은 "지원사업 신청기간이 너무 짧아 대응하기 어렵다. 특히 업무가 많은 연말에 신청하는 경우가 많아 너무 힘들다. 기획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업신청 지원기간을 조정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문화예술 행사를 진행함에 있어 최소한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지원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참여자들은 "최근 문화행사 관련 예산이 줄면서 어떻게 행사를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금액의 지원금을 책정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영남일보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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