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술발전소
2023 예술창작기반센터 라운드테이블 <예술가들의 기술적 시도>
대구예술발전소는 지난 12월,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위해 예술가의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방식 및 문화예술 이슈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인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하였습니다.
4회차 주제인 <예술가들의 기술적 시도>는 기술을 융합하여 작업세계를 펼치는 예술가 4분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패널(참여 예술인) : 김성원(키네틱아트), 김시흔(VR), 김채연(2D애니메이션), 박지수(음악)
- 모더레이터(사회자 및 글 작성자) : 황인옥 기자(대구신문)
예술은 계속해서 경계를 허물며 확장하고 있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선택지는 새로운 매체나 물질 또는 새로운 담론 등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예술가들의 창작욕에 새로운 불씨를 지피는 것이 있으니, 기술이다.
현대의 기술들은 예술가들로 하여금 3차원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도록 이끌었고, 그것은 예술가뿐만 아니라 감상자의 인식의 지평까지 넓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예술발전소의 라운드테이블의 네 번째 주제였던 '예술가들의 기술적 시도'에 함께 한 4명의 예술가들은 "이제 기술은 창작 도구이자 생각의 틀을 구현하는 핵심 도구로 기능한다"고 입을 모았다.
물질 없이 기술만으로 작업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 공간의 제약없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기술이 예술에 기여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기술이 예술의 경계 허물기에 대한 기여도는 높지만 기술 활용을 위한 벽은 여전히 높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의 속도를 따라 잡는 것이 쉽지 않고, 새롭게 제공되는 기술들을 활용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지금의 환경은 그 모든 것을 예술가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분위기이고, 그로 인해 예술가들이 감당해야 하는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독학으로 기술을 익히는 것도 비용이 들지만, 독학으로 익힌 기술로는 작품의 수준을 맞출 수 없어 전문가를 찾게 될 경우 지출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작업에 필요한 예산은 정해져 있고, 전문가에게 지불하는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예술가들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작업의 규모를 줄이게 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애초의 계획에 못 미치는 작품을 제작할 수밖에 없다.
생각해보면 인류사에서 예술이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 않았던 시기는 없었다.
고대 벽화는 날카로운 도구를 깎는 기술로부터 출발했고, 캔버스나 물감, 조각 도구도 모두 기술의 산물이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예술가들 또한 동시대의 가장 흥미로운 기술을 예술에 활용하고 있고, 대표적인 것이 디지털 기술이다.
기술과 예술은 떼려야 뗄 수 없고, 시대적인 요구는 저비용, 고효율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4인의 예술가들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기술교육과정, 장비 대여, 기술자 네트워트 구축 및 제공을 주문했다.
개인 차원이 아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기술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저비용 고효율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술자 네트워크 구축 기술 활용을 위한 최선이자 시급한 정책으로 꼽았다.
관련기사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