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술발전소
2023 예술창작기반센터 라운드테이블 <부모이면서 예술가>
대구예술발전소는 지난 12월,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위해 예술가의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방식 및 문화예술 이슈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인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하였습니다.
1회차 주제인 <부모이면서 예술가>는 예술 활동과 부모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는 예술가 4분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패널(참여 예술인) : 김승민(롱아일랜드 재즈밴드 기타리스트), 이보람(원따나라 공연예술그룹 대표), 장하윤(시각예술가), 정연진(독립큐레이터)
- 모더레이터(사회자 및 글 작성자) : 구아영 기자(대구일보)
엄마·아빠 예술가의 거침없는 의견 쏟아져... 대구예술발전소서 '라운드테이블' 열려
패널로 자리한 지역 부모예술가 4명은 육아 중인 예술가로서 지원 정책의 보완 및 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현재 자녀 돌봄 및 관련 사업을 시행 중인 기관에 대한 이야기가 허심탄회하게 나왔다. 대구시의 아이돌봄지원사업 및 대구예술인지원센터의 ‘예술인 심리상담 지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평일 저녁, 주말 시간에 돌봄 시스템이 가장 절실하다며 시스템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예술인 소득 증명이 필수인데 미술 분야의 경우 보수가 적어 예술인 소득 증명의 어려움이 있고, 예술인 고용보험이 실업급여, 출산전후급여를 지원하고 있지만 이를 잘 모르는 부모예술가 및 안내해주는 실무자 역시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으며 관련 사업의 홍보 필요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특히 지역에는 예술인 대상 돌봄지원사업이 없고, 나아가 예산 삭감으로 없어지거나 위기에 처한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인자녀돌봄지원사업 등 전국적인 예술인 지원 사업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지역에 어린아이들을 위한 문화 콘텐츠가 생겨나야 한다는 실질적인 현장 목소리도 나왔다.
근무 시 아이와 동반해야 할 경우가 생기는데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없어 근무에 애로점이 생긴다는 것이다.
실제 대구예술발전소,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미술관 등 문화공공기관에서 아이와 즐길 수 있는 전시나 공연은 전무한 실정이다.
비교적 예절에 대한 습득이 빨라 규칙을 잘 지키는 8세 미만의 아이들이지만, 소란스럽고 제지가 안 될 것이라는 선입견에서 주최 기관 측이 8세 미만의 아이들이 즐길 문화 콘텐츠를 조성하지 못하고, 관람 연령 기준을 완화하지 않는 점이 근무 환경에 큰 제약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예를 들어 부모가 하는 공연이지만 내 아이가 공연을 보지 못하는 점, 대구예술발전소의 경우 1층에 키즈 팩토리가 있지만,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없고, 상시로 운영되지 않는 등 소홀한 점이 부모 예술가 및 관객 모두가 함께 전시 문화를 즐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공연 분야의 경우에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가 많지만 아이돌봄서비스를 전혀 이용할 수 없어 ‘타지역 돌봄서비스 이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기관에서 요구하는 1차 서류에서 3년 내 이력에 대해 기술하라는 항목에 임신·출산으로 예술 활동 이력의 공백을 언급하며, 이력서 작성 기준에 대한 사회적인 배려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평일 낮 어린이 공연의 확대, 육아를 향한 사회적 분위기 개선, 지원서 작성 시 ‘엄마’를 향한 편견 개선 등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끝으로 자리한 부모 예술가들은 어려운 환경임에도 아이에게 예술적인 영감을 받고, 이를 세상에 풀어내는 등 꾸준히 부모 예술가로서 활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청년 예술인들의 좀 더 나은 창작 활동을 위해 부모예술인 활동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개선하며 모범사례가 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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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daegu.com/newsView/idg202312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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